소설 정보
● 장르 : 다크 판타지, 대하소설
● 작가 : 이영도
● 출판사 : 황금가지
● 연재처 : 리디, 카카오페이지
● 연재기간 : 2002.03.14 ~ 2002.08.26
● 최초발행 : 2003.01.27
● 발행 권수 : 양장본 4권
<눈물을 마시는 새> 줄거리
비늘로 몸이 감싸져 있고 심장을 제거해 반영생을 얻게 된 '나가'
불과 딱정벌레를 다루며 육체와 영혼을 분리할 수 있는 유체이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종족인 '도깨비'
독수리를 닮은 거대한 신체를 가졌지만 빠른 이동력을 가진 전사종족 '레콘'
별다른 신체적 특이점이 없지만 네 종족 중 가장 지혜로운 '인간'
이렇게 네 종족으로 구성된 세계가 나가에 의해 반으로 나뉘게 된다. 세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던 나가들의
사회에 일단의 소요가 발생하게 되면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살인사건의 누명을 쓴 도망자와 그를 뒤쫓는 추격자간의 스릴 넘치는 추격전이 펼쳐지며
이 추격전에 인간, 도깨비, 레콘으로 구성된 구출대가 뛰어들게 되면서 전 세계의 위기에 관한 음모가
서서히 밝혀 지게 된다.
<눈물을 마시는 새> 특이점
이영도 작가님의 <눈물을 마시는 새>는 한국 판타지 소설계의 전설의 레전드 작품 중 하나이다.
그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독창적인 세계관의 설정에 있지 않나 싶다.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처럼 이영도 작가님은 자신만의 한국적인 세계관을 창조해 냈고
서양의 판타지 세계관에 젖어 있던 기존의 독자들에게 이영도만의 세계관을 납득시키고 빠져들게
했다는 게 첫 번째 이유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단순히 세계관 설정뿐 아니라 나가, 레콘, 도깨비, 인간 각 종족의 주요 인물들의 매력을 잘 살려내어
생소한 종족들을 굉장히 매력있게 그려내기도 했다.
이밖에도 <눈물을 마시는 새>의 세계관 속 네 명의 신, '어디에도 없는 신, '자신을 죽이는 신', '발자국 없는 여신',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 이라는 각각 바람, 불, 물, 땅을 상징하는 신들을 창조해 내기도 했다.
이전의 정통 판타지로 여겨지는 서양식 판타지 세계관에서 보이던 마법과 기사, 정령들 대신
직접 창조한 신들과 도깨비, 주막, 두억시니 같은 한국적 요소들을 접목시킴으로써
기존의 판타지들과 차별화를 두기도 했다.
근래의 장르소설들은 일명 먼치킨이라 불리우는 사이다물을 통해 현실의 답답함을 잊게 하고 스트레스를 풀게 해주는
용도의 소설들이 주류로 사랑받고 있지만 <눈물을 마시는 새>는 니체주의에 근간을 두고 있다는 작가의 철학과
주제의식을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독자들에게 이야기 하고 있다.
또 하나 근래의 장르소설들과 다른 점은 문체가 조금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한 가지 예로 들자면
'니름으로만 표현될 수 있는 온갖 색채들이 밤하늘의 패권을 놓고 대회전을 벌이고 있었고 휘몰아치는 광풍은
그 열류에 물들어 하늘을 질주하는 불가해한 짐승들의 모습으로 변모했다. 그곳에서는 작렬하는 암흑과 칠흑이 빛이 가장
결백한 색채였다.'
이거 뭔말인지 알겠는가??? 글을 읽다 보면 이런 문장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와 머리를 멍하게 만든다.
쉽게 쉽게 후루룩 읽어지는 요즘 장르 소설들에 익숙해져 있던 나로서는 다시 <눈물을 마시는 새>를 손에 들며
평소보다는 조금 더 집중하고 글을 읽게 되었다.
뜨거운 차를 마시듯 문장 하나 하나를 천천히 음미하며 읽는 재미가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았다.
지금의 장르문학을 장악하고 있는 웹소설들은 하나같이 심도 깊은 철학이나 작가의 주제의식등이 담긴 작품들이
전무한 실정이고 독자들도 그런 무거운 소설들은 좋아하지 않는 추세이기도 하다.
무라카리 하루키님의 작품들로 대표됐던 90년대, 00년 초반의 허무주의 소설들의 향수를 판타지 소설에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새삼 새롭기도 했다. 예전에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는 이런저런 거 생각지 못하고 신기한 설정과 스토리에 빠져
읽었던 게 생각이 나는데, 나이를 먹고 오랜 시간 지난 후 다시 읽게 되니 그때 당시에는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작가의 생각들이 느껴져 좋았다.
마무리
이영도 작가님의 역대 최고 선인세 수출 기록 달성을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많은 소설들, 특히 ,<눈물을 마시는 새>와 같은 양질의 소설들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수출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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