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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장인이 돈이 많아요' 판타지가 없는 현대 판타지 소설

by 롹앤롤 2023.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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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매력

처음에 이 소설을 어떻게 보게 됐는지긴 기억이 나질 않는다. 저 암 걸릴 거 같은 제목 때문은 분명 

아니었을 텐데 말이다. 

어쨌든 운명이었나 싶을 정도의 기억도 나질 않는 우연으로 나는 저 제목을 클릭하게 되고

'장인이 돈이 많아요'(앞으로 줄여서 '장인돈'이라 하겠다) 의 작가인 서인하님을 알게 됐다.

장인돈은 장르소설 사이트인 문피아에서 처음 보는 판타지 요소가 전혀없는

현대 판타지 소설이었다. 

(문피아에서 현대 판타지 카테고리로 되어 있었으니까 현대판타지인가 보다 하는 거지 뭐.)

 

전개 방식도 특이한 게 '1인칭 형시점' 이다. 

말 그대로 주인공인 인하가 동생한테 본인의 인생 성공 스토리를 이야기해주는 방식으로 

소설이 전개된다. "형이 말이야~ 형이 그랬었어" 하는 식으로 말이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싶다가 점점 인하형님의 매력에 빠져들고 말았다.

'장인이 돈이 많아요' 라는 제목만 봤을 때는 얼굴반반한 백수 놈이 돈 많은 집 딸이랑 결혼해서

인생 역전, 현실 먼치킨각인 스토리로 흘러갈 줄만 알았는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신비하고도 오묘한 그리고 생소하기만 한 워치 리테일업계의 삶을

그대로 소설로 옮겨 논듯한 리얼리티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고 말았다.

살면서 스위스 한 번도 못 가본 나로서는 스위스에 워치 리테일샵이라는 게 있는지도 몰랐고

거기서 시계를 판매하는 영업사원들이 그렇게 어마어마한 인센티브를 벌고 있는지도 몰랐다.

작가님 이름이 '서인하'이고 주인공 이름도 인하여서 나는 완결 편을 읽을 때까지도 

서인하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

마지막 편 작가의 말에서 '응 실화 아니야. 다 내 세계관, 내가 지어낸 거임'이라는 잘난 척을 

보는 순간 서인하 작가님의 팬이 되어 버렸다!

정말 얼마나 조사를 많이 하셨는지 또 글로 그걸 얼마나 디테일하면서도 현실감 있게 묘사하시는지

존경스러울 정도였다. 글을 보는 내내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 생생하게 스위스의 

리테일 샵들의 모습이 떠올라 생전 관심도 없었던 스위스 워치 리테일 샵들을 구글링 하게 만들기도 하셨다.

 

스토리

주인공 인하는 일명 지잡대라 불리는 지방의 한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에 실패한 후

스위스로 무작정 유학을 떠나게 된다. 

유학 생활 중 학비를 벌기 위해 워치 리테일 샾에 인턴으로 취직한 인하는

본인의 어마어마한 말빨을 무기로 스위스 워치 리테일 업계를 평정해 나간다.

그러다 우연히 중국 갑부의 딸이랑 결혼도 하고

장인이 중국진출할 때 꽌시 동원해서 도와주기도 하고 그런다. 

그렇게 돈 많고 이쁜 와이프 만나 행복하게 돈 많이 버는 스토리이다. 

서인하 작가의 다른 작품

'장인이 돈이 많아요'를 통해 서인하 작가님을 알게 된 후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다 찾아봤다.

 

'장인이 돈이 많아요'는 스위스 워치 리테일샵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면

 

'돈 버는 스케일이 계속 커져!'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뷰티 관광으로 성공하는 이야기이다.

 

'지금 출세하러 갑니다'는 앞서 언급한 작품들과 달리 '회귀'라는 흔한 판타지의 소재를 활용하여

호텔리어의 정점에 서는 스토리이다.

 

'치타는 웃고 있다' 라는 작품은 카지노 마케터로 카지노 업계를 평정해 나가는 스토리이다.

 

네 작품 다 각각의 직업에 관한 디테일한 묘사들이 가장 큰 매력으로 와닿는다.

한 작품을 읽을 때마다 나와 전혀 상관없던, 어쩌면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직업들을 간접체험하는 

재미가 정말 쏠쏠하다. 직업 조사를 어떻게 하시는지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일반인들은 알기도 힘든 어찌 보면 '명품 시계, 호텔, 카지노, 뷰티관광 '등 굉장히 럭셔리한 계층의

아이템을 소재로 많이 다루신다.,

 

이 밖에도 '로또1등도 출근합니다'는 무역? 유통회사에서 로또 당첨되고도 근무하는 소소한 사내 정치물? 

이었던 거 같고 '어쩌다 사장이 되었습니다'라는 작품은 주류 유통업계를 소재로 다루는 소설이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작가님의 작품들은 인하유니버스 안에서 서로 등장을 종종 하기도 한다.

전 작품을 다 본 나로서는 그럴 때마다 아는 사람 만난 듯 괜히 더 반갑기도 하고 그렇더라. 

 

근데 작가님 제목은 왜 저렇게 지으시는 걸까? 

초반에야 어그로 끌려고 그랬다 치지만 이제는 작가님 이름만 보고도 믿고 보는 독자들 수두룩 하니

이제는 제발 작품의 품격에 맞는 제목을 달아 주시길 팬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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