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 원작 소설 줄거리
순양그룹 미래전략기획본부의 윤현우 실장.
오너일가의 지저분한 뒤처리를 전담해온 윤현우는 삼류대학 출신이라는
약점을 13년간의 무조건적인 충성으로 극복하며 머슴에서 집사로의 신분 상승을 꿈꾼다.
그러던 어느 날, 검찰 조사를 앞둔 순양그룹 부회장의 비자금 회수 명령을 받고 몰도바로
출국한다. 비자금 문제를 처리한 후 몰도바에서 부회장이 보낸 비서실 직원들에게
살해당하는 윤현우.
죽은 줄로만 알았던 윤현우는 눈을 떠보니 순양그룹 오너일가의 막내인 진도준의
몸으로 환생을 한다.
전생의 기억을 통해 미래를 알고 있는 윤현우는
본인만 알고 있는 미래의 정보들을 활용해 자신을 죽게 한 순양그룹에 복수하고
순양그룹을 집어삼킬 계획을 세우지만
그 자신 또한 순양 오너 일가의 일원으로 어느새 녹아들어
본인이 그토록 증오했던 재벌 일가의 모습으로 성장해 나가게 된다.
본인만 알고 있는 미래의 고급 정보들을 활용해 막대한 돈을 벌게 되고 그 돈을 이용해
순양그룹을 집어삼킬 장대한 계획을 진행한다.
드라마와 원작 소설의 차이점
드라마가 나오기 전에 이미 원작 소설을 끝까지 봤던 나로서는 진도준으로 환생한 윤현우가
본인만 알고 있는 미래의 정보들을 통해 막대한 자산을 만들어 나가는 모습을 드라마에서 어떻게
그릴지 굉장히 궁금했었다.
그렇지만 막상 방영된 드라마에선 그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웠다.
또한 줄들 말듯 하면서도 항상 막내손자인 진도준(윤현우)을 챙겨주는 진양철 회장의 츤데레 같은 모습들과
순양그룹을 손에 넣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환심을 사려했지만 어느새 진양철 회장을 친할아버지로 생각하고
진심으로 위하는 모습들, 그러면서 진양철 회장의 모습처럼 냉혹한 재벌 그룹의 절대자로 성장해 나가는
진도준의 모습이 보고 싶었는데,
드라마에서는 그런 모습들을 볼 수 없었어서 너무 아쉬웠다.
특히 원작소설에서 진도준으로 성장해 나가며 할리우드 대작 영화, 델컴퓨터 등 본인만 알 수 있는 미래의 정보들을 통해
돈을 말 그대로 쓸어 담는 모습들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꼈던 나로서는 그런 모습들이 생략되어 너무 실망스러웠다.
원작 소설에서의 진도준은 마치 게임처럼 단계별로 성장해 나가다 끝내 최종 보스 격인 진영기 부회장을 무너트리고
순양그룹의 회장을 차지하게 된다.
본인이 어려서부터 세계 곳곳에 투자해 만들어온 미라클 인베스트먼트의 힘을 통해
오세현 대표의 뒤에 흑막으로 숨어 때로는 순양그룹을 공격하고 때로는 순양그룹에 투자를 해나가며
경쟁자들인 진영기 부회장, 진동기 부회장과 고모인 진화영을 하나씩 무너트리는 게 원작의 가장 큰 매력이지 않나 싶다.
또 원작에서 할머니인 이필옥 여사는 남편인 진양철 회장과 막내 손자인 진도준을 죽이고 싶도록 증오해서
실제로 덤프트럭을 통해 살해 시도를 하기도 하는데
정작 드라마에서의 이필옥 여사님은 너무 따뜻한 분이셔서 당황했었다.
원작에서의 진도준은 그렇게 정의롭다고는 할 수 없는 모습이다. 본인의 목적을 위해서는 개미 투자자들의 손해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가진 자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원작에서 윤현우가 진도준으로 환생해 윤현우의 가족들을 찾아갔을 때, 윤현우라는 본인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고
윤현우의 부모들 조차 윤현우의 존재 유무를 아예 모르고 있었기에 슬퍼하다가도
결국 진도준의 삶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렇지만 드라마에서는 어린 시절의 본인이 직접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소시민의 마음을 이해하는 뭔가 어울리지 않는 재벌 3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원작 소설의 결론
원작 소설에서 진도준은 고모 진화영, 둘째 큰아버지 진동기, 첫째 큰아버지 진영기를 차례로 무너뜨리고
결국 순양그룹을 손에 넣게 된다.
각각의 윗사람들을 무너트리는 방식이 치밀하여 쾌감을 일게 하는 게 정말 최고였었었.
마지막 순양그룹 회장자리에 오른 후, 전생의 자신이 살해당했던 곳에 찾아가
자기 자신에게 소주 한잔 부어주며 윤현우를 잊고 진도준의 삶으로 살아가길 다짐하며 끝이 난다.
드라마에서는 다 꿈이었다는 그 옛날 '파리의 연인' 이후 최악의 결론으로 욕을 무지하게 먹고 있지만
소설에서의 완결은 정말 기대했던 만큼 간결하여 진도준의 그 후 삶이 궁금해질 정도로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결말이었다.
앞으로도 재벌집 막내아들 같은 재밌는 장르소설을 드라마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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